인간은 잉태되는 순간부터 관계 속에 머문다. 생명의 신비로움에서 시작하는 관계 맺음은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한 인간으로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낯선 생명체의 만남부터 탯줄로 자양분을 전달받는 과정과 자아가 형성된 뒤 독립하기까지 관계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관계는 인격의 기초를 다지는 태아기부터 유아기, 아동기를 거쳐 청소년기까지 보호하고 양육하는 부모와 깊이 관련되어 있으므로 관계의 시작이 잉태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인간관계에서 작용하는 심리 요인은 그 출발점이 부모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자랄 때 부모의 관심과 사랑으로 존중을 받았는지 자기 의견을 무시당하고 인정받지 못했는지, 혹은 부모의 강압적이시나 환경에서 자랐는지 등 부모와의 관계는 아이의 인간관계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형제자매의 관계에서 비롯된 관계나 집안의 경제 사정에 의한 열등의식 또한 관계에 영향을 끼친다. 자라면서 극복되고 빠져나올 수 있다고 믿지만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구덩이 같기도 하다. 성인이 되어 독립하더라도 정신적으로는 분리되지 못하고 부모에게 매여있는 경우도 많다. 경제적인 부분의 의존 문제를 거론하는 게 아니다. 정서적 불안이나 관계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사람들과 관계 맺는 과정에서 답습하거나, 미리 사람을 두려워하여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는 심각성도 드러난다. 다른 사람의 반응에 지나치게 신경 쓰며 안절부절못하며 불안정한 관계를 이어가기도 한다. 이 모든 현상은 관계의 배경이 된 어릴 적 자아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관계는 나에서 출발한다. 나를 사랑해야 원활한 관계가 맺어지고 적극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해진다. 자신이 유지하는 관계, 자신이 선 자리에서 형성된 관계에서 자신의 존재감과 가치가 드러난다. 그래서인지 관계는 지극히 어렵고 지독히 난해하다. 친밀감을 형성하면 된다는 지극히 당연한 이론이 관계에 대입되는 과정에서 벽에 부딪힌다. 상대가 보내는 웃음과 한마디의 말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해석하며 관계가 장애물에 가로막힌 느낌을 받는다. 유대감을 형성하고 긍긍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볼 때 안타깝기 그지없다. 시원한 해결 방법을 찾고 싶었을 것이다. 20년간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고 상담한 끝에 불완전한 관계, 관계의 두려움, 불안, 단절과 회피, 피해의식은 모두 나에서 출발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자신의 성장 배경과 정서적 환경, 문제 극복의 경험 등 축적된 관계의 기틀 위에 형성된 자존감이 훼손되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려는 것이다. 공격하기도 하고 방어막을 치기도 하면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심리 요인의 발동으로 보면 이해가 쉽다. 하지만 그 결과 관계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심리 요인의 발동으로 보면 이해가 쉽다. 하지만 그 결과 관계는 회복될 수 없는 미궁으로 빠진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자기 내면인 나를 돌아보지 않고는 이 관계는 절대 개선될 수 없다. 나 자신과 잘 지내는 방법에서부터 관계 안에서 자신 찾기는 자신의 가치를 알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단계이다. 자기를 바르게 인지해야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다.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자신을 지킬 줄 알아야 다른 이와 관계를 맺을 준비를 완성할 수 있다. 가까운 사람과 친밀감 유지하기,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 맺기, 관계 속에서 성장하기에서는 더불어 사는 사회 속에서 인정받고 헝클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다소 부족한 자신이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고, 실수와 실패, 시행착오는 삶에 주어지는 불편이고 어려움이다. 이를 이겨내야 인정받는다. 두려움에 떨며 물러선다면 관계의 단절과 소외만 부를 뿐이다. 누구에게나 인간관계가 쉽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이 통하고 일심동체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갈등과 대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다. 생각이 다르고 그에 따른 행동이 다르다. 사고가 다르고 삶의 가치도 각각 다르다. 그러기에 더 아름다운 사회가 된다고 믿는다. 그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며 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해보자 일상을 지배하는 관계 속에서 나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당당해지자. 누구에게나 말 못 할 고민은 있다. 그 아픔이나 상처는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더 아프게 자신을 짓누른다. 이는 자기 내면에서 열등의식으로 자리 잡고 앉아 솟구치는 자신감을 눌러 앉힌다.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리며 자존감에 족쇄를 채우는 것이다. 그로 인해 득이 되는 건 무엇인가? 많은 사람이 관계의 트라우마로 곤란을 겪으며 난처하고 어려운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친밀한 관계에서도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데 먼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하며 상처받진 않는다. 이 내담자의 행동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더 가깝다. 어떤 일을 당했을 때 이전에 겪었던 사건이 연상되면서 자신을 보호하는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아이가 자라면서 부모에게 자주 폭행당했다면 자연스럽게 자기방어를 하게 된다. 그러면 성인이 된 후에도 누군가 손을 치켜들면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리거나 머리를 감싼다. 심지어 먼저 상대를 공격해 자신을 보호하기도 한다. 상대방이 가려운 데를 긁어주거나 안아주기를 위해 손을 들었다고는 생각지 않고 오로지 폭행할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낮은 자존감을 지켜야 하기에 부정적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이성 친구에게 상처받기 전 자신을 먼저 보호한다. 이별의 상처를 경험한 사람들은 친밀한 관계에서 상대방이 떠날 조짐을 보이면 자신이 먼저 그 관계를 끊는다. 상대방이 전화를 몇 번 받지 않고 자신을 무시하거나 외면하면 헤어지려는 의중이라 단정한다.
사람의 심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