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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심리

외로운 사람

by 고슴도약 2022. 10. 12.

한사람이 고개를 떨구고 골목을 걷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은 모두 흐릿한 그림자로만 보인다. 고개를 떨구고 걷던 사람이 갑자기 소리를 치는데도 주위의 누구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주변은 모두 정지되어 있고 이 사람만 움직인다. 다르게 보면 주변은 움직이는데 이 사람만이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무엇이 의존이고 무엇이 독립적인 인격인가? 의존이란 노력 없이 다른 사람에게서 원하는 모든 부분을 지원받는다는 뜻이다. 정신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삶의 의존은 모두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독립된 인격을 가진 사람은 의존하지 않는다. 의존이라는 말에는 책임감이 없다. 자기 결정이 없고 자기 의견이 없으며, 모든 것을 다른 이에게 의지한다. 대신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목에 큰 떡을 매단 사람이다. 목에 떡이 매달려 있는데도 손으로 들어 올리는 것조차 귀찮아서 결국 굶어 죽는다는 이야기다. 의존의 매우 극단적인 예이다. 일상에서 타인을 의존하면 삶의 책임감이 떨어진다. 삶이나 타인의 관계에서 그 어떤 노력이나 역할도 하지 않는다. 정신적 의존은 더 큰 문제이다. 정신적 쾌락과 안정을 다른 사람을 통해 실현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예를 들어 혼자 있기 두려울 때 누군가 자신을 달래주고 위로해주기를 바란다. 또 누군가가 자신이 공황에 빠지지 않게 지켜봐 주길 바란다. 스스로 해결할 방법은 아예 고민하지 않는다. 또 다른 정신적인 의존은 다른 사람의 인정과 긍지를 구한다. 만약 외부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자신이 무능한 사람이며 존재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여긴다. 그럼 독립된 인격이란 무엇일까?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어떤 일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어떤 일이 나의 것이고 어떤 일이 남의 것인지를 아는 것이다. 독립적인 인격은 자기감정을 정상적이든 트라우마에서 기인한 상실감이든 스스로 처리하고 직면하려 한다. 가끔 패닉 상태에 빠지더라도 방법을 모색하고 대처할 능력을 키운다. 쉽게 말해 독립된 인격은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신이 해나가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이다. 자신의 과업은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은 도와주기만 할 뿐 자신을 대신할 수 없다고 믿는다. 의존과 독립은 모순이며 충돌이다. 인터넷에 혼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로 고독 지수를 평가하는 사이트가 있었다. 문제는 총 13가지로 되어있는데 고독 지수가 높은 문항은 혼자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는 것이었다. 누군가 혼자 병원에 가야 하고 수술받아야 한다면 누구든지 그가 외롭다고 느낄 것이다. 사람들은 때로 스스로 고독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외로울 때 주위에 마음 나눌 친구가 없거나 모든 걸 자기가 책임져야 할 때는 자기연민에 빠지기도 한다. 다른 각도에서는 자신이 고독한 영웅이라는 비장한 생각마저 든다. 이런 비장함은 자신에게 특별한 힘을 주는데 나르시시즘이다. 나르시시즘은 순수한 나르시시즘과 부정적인 나르시시즘으로 뉜다. 후자는 다른 사람에게 칭찬이나 격려받아도 선의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신이 직접 내리는 평가만 인정하고 외부의 목소리는 배척한다. 자신이 고독한 영웅이라고 느끼면서 무슨 일이든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부정적 자기애로 자신의 완전함을 보호하려는 자세이다. 어릴 때 어떤 격려도 받지 못했고, 어떤 일이나 관계해 집중해도 인정받지 못했다. 남을 위해 희생해야만 가치를 인정받았다면 부정적인 자기애에 빠질 수밖에 없다. 자기연민의 다른 수단이다. 안전한 애착 관계란 혼자서도 즐겁게 놀고, 다른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며 성취감과 만족감,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또한 엄마를 보고 기뻐하며 팔을 벌려 품에 안기는 상호작용에서도 큰 만족과 기쁨을 얻는다. 그런데 염두에 둘 것은 안전한 애착 관계가 갈등이나 회피의 애착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엄마가 아이를 두고 외출하면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엄마가 돌아와도 모른 척 외면한다. 엄마가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기에 친밀한 애착 관계를 끝내려는 것이다. 또다시 엄마가 떠났을 때 외로움을 느끼기 싫은 까닭도 있다. 이런 회피적 애착은 불안전한 애착 관계다. 분명 다른 사람과 인간관계를 맺고 싶음에도 조그만 좌절이라도 겪게 되면 자기 세계로 들어가 버린다. 아무도 상대하지 않고 열심히 일에만 몰두한다. 그러나 바쁜 일상에 빠질수록 인간관계에는 변화를 이끌지 못한다. 인간관계를 넓힐 수도 없다. 그럼 이런 경우는 어떨까 봐 아이가 바로 옆에 있는데 엄마는 바쁘게 일한다. 아이는 무엇인가 말하려 하지만 엄마는 도무지 눈을 무주 쳐주지 않는다. 잠깐 쉬는 틈에도 엄마는 일 생각뿐이다. 아이는 엄마와 대화하기를 포기한다. 열심히 일하는 냉담한 엄마와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는 아이, 이 모자 관계는 단절된 두 개의 세계에 놓인 것처럼 절망스럽다. 엄마는 아이를 거추장스럽게 여기거나 자신이 책임지고 돌봐야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반면 아이는 엄마를 자신에게 대꾸하지 않는 사람, 자신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거부하는 사람으로 단정한다. 자기 확신이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평가에 휘둘린다. 옳은 일을 해야만 엄마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더 사랑받았던 기억 때문이다. 엄마의 관심을 얻기 위해 아이는 언제나 옳은 일을 열심히 한다. 성인이 주변의 평가에 민감한 것도 아이가 옳고 그름에 집착하는 것과 비슷하다. 다른 사람의 칭찬과 공감으로 자기 가치와 존재를 확인받기 위함이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사람들의 평가에는 모두 개인적인 목적이 있다. 자신의 이익을 담아서 해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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